자외선차단제 고르는 법 2026, SPF·PA 수치 원리와 피부 타입별 완전정리

선크림 코너 앞에서 SPF 50+, PA++++를 집어드는데, 그 수치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높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로 끝난다. 카탈로그를 읽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숫자를 구경하는 거다. ☀️
수치를 제대로 읽으면 선택이 달라진다. 왜 SPF 50+도 충분히 발라야 하는지, PA 뒤 +가 4개인 것과 2개인 것이 뭘 의미하는지, 지성인데 왜 크림형은 피해야 하는지 — 하나씩 스펙 그대로 뜯어본다.
SPF 숫자, 실제로 무엇을 측정한 값인가
SPF(Sun Protection Factor)는 UVB 차단 지수다. UVB는 피부 표면에서 홍반과 화상을 일으키는 단파장 자외선이다.
핵심 개념은 MED(최소홍반량)다. 아무것도 안 바른 피부에 홍반이 처음 생기는 최소 자외선 양이 MED다. SPF 30 제품을 바른 피부는 30배의 자외선을 받아야 같은 정도로 붉어진다는 뜻이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맨 피부로 10분에 홍반이 생기는 사람이 SPF 30을 바르면 이론상 300분을 버틴다. 단, 이건 실험실 기준이다. 땀·물·마찰이 더해지면 효과는 훨씬 빨리 줄어든다.
| SPF | UVB 차단율 | 자외선 투과율 |
|---|---|---|
| SPF 15 | 93.3% | 6.7% |
| SPF 30 | 96.7% | 3.3% |
| SPF 50 | 98.0% | 2.0% |
| SPF 50+ | 98% 초과 | 2% 미만 |
SPF 30에서 50으로 올라가면 차단율 차이는 1.3%p에 불과하다. 그런데 투과되는 자외선은 3.3%에서 2.0%로, 약 40% 줄어든다. 장시간 야외 활동에서는 무시하기 어려운 수치다.
한국 식약처 기준상 SPF 50 초과 제품은 모두 'SPF 50+'로 표기한다. 시중 제품은 사실상 SPF 50과 SPF 50+ 두 종류로 나뉘는 셈이다.
PA 뒤 + 개수, PPD 수치로 읽어라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UVA 차단 등급이다. UVA는 피부 깊숙이 파고들어 노화·기미·색소침착을 만드는 장파장 자외선이다. 구름도, 유리창도 통과한다. 실내에서도 완전히 막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PA 등급의 기준은 PPD(지속형 즉시 흑화량)다. 아무것도 안 바른 피부 대비, 제품을 발랐을 때 피부를 어둡게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자외선이 필요한지 측정한 값이다. 한국과 일본이 함께 쓰는 JCIA 기준이며, 한국 식약처도 이를 준용한다.
| PA 등급 | PPD 수치 | 실제 의미 |
|---|---|---|
| PA+ | 2 이상 4 미만 | 아무것도 안 바른 피부보다 색소침착까지 2~4배 더 걸림 |
| PA++ | 4 이상 8 미만 | 4~8배 |
| PA+++ | 8 이상 16 미만 | 8~16배 |
| PA++++ | 16 이상 | 16배 이상 |
"PA++++가 짱"이라는 말은 틀리지 않지만, 쓰임새가 다르다. 하루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는 사람이라면 PA++로도 충분하다. 여름 야외, 해수욕장처럼 강한 UVA에 장시간 노출된다면 PA+++ 이상을 써야 수치가 의미를 갖는다.
내 피부에 맞는 제형 먼저 고르기
지수가 같아도 제형이 안 맞으면 더 자주 뜨거나 트러블이 난다. 수치 따지기 전에 제형부터 맞춰야 실제로 잘 쓴다.
지성 피부 — 크림·오일형은 피지 분비를 자극해 모공을 막을 수 있다. 겔 타입이나 수분 에멀전 타입이 잘 맞는다.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표시를 확인하자.
건성 피부 — 보습 성분이 포함된 크림 타입이 자외선 차단과 보습을 동시에 해결한다. 글리세린·히알루론산·세라마이드가 들어간 제품이면 더 좋다.
복합성 피부 — 로션 타입이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T존에는 겔, U존에는 크림을 부위별로 달리 쓰는 방법도 있다.
민감성 피부 — 화학 필터(유기자차)가 자극이 될 수 있다. 징크옥사이드·티타늄디옥사이드 기반의 무기자차(물리적 차단제)는 피부 위에서 자외선을 반사·산란시켜 자극이 적다. 향료·알코올·방부제 없는 제품을 고르고, 처음 쓰는 제품은 손목 안쪽에 소량 테스트부터 한다.
영유아(6개월 이상) — 피부 장벽이 성인보다 얇아 화학 필터보다 무기자차를 권장한다. 향료·알코올·방부제 없는 제품으로, 처음엔 반드시 패치 테스트를 거친다. SPF 30 이상 / PA++ 이상, 무기자차 전용. 6개월 미만은 선크림 사용을 자제하고 의복·그늘로 차단한다.
외출 유형별 지수 조합 고르기
상황에 따라 필요한 지수 조합이 꽤 달라진다.
실내(사무실·집) — UVA는 유리창을 통과한다. UVB보다 UVA 차단이 더 중요한 환경이다. SPF 30 / PA++ 이상, 가벼운 로션·에멀전 타입으로 충분하다.
일상 외출(짧은 도보·쇼핑) — 노출 시간 1~2시간 이내. SPF 30~50 / PA+++ 권장.
장시간 야외(등산·스포츠·나들이) — 직사광선 2~3시간 이상 노출. SPF 50+ / PA+++ 이상, 땀에 강한 내수성 제품, 2시간마다 재도포.
물놀이(해수욕장·수영장) — 물에 닿으면 선크림이 쉽게 씻겨 내려간다. SPF 50+ / PA++++ + 내수성(water resistant) 또는 지속내수성(very water resistant) 제품이 필수다.
| 구분 | 내수성 | 지속내수성 |
|---|---|---|
| 기준 | 입수 40분 후 SPF 50% 이상 유지 | 입수 80분 후 SPF 50% 이상 유지 |
| 재도포 | 40분 입수 후 또는 수건으로 닦은 후 | 80분 입수 후 또는 수건으로 닦은 후 |
2mg/㎠라는 기준, 왜 두껍게 바르라는 건지
SPF 수치는 도포량 2mg/㎠ 조건에서 측정된 값이다. 성인 얼굴 면적(약 370~420㎠)으로 계산하면 얼굴 기준 약 0.8~1g, 5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가 공인 기준치다.
대부분 이보다 훨씬 적게 바른다. 도포량이 절반이면 차단 효과가 SPF 제곱근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SPF 50+를 사서 반만 바르는 것보다, SPF 30을 충분히 바르는 쪽이 실제 효과가 높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 가지 더 챙겨야 할 게 있다. 무기자차는 바르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만, 유기자차(화학 필터)는 피부에 흡수돼 활성화되는 데 약 15~20분이 걸린다. 화학 필터 제품이라면 외출 15분 전에 미리 발라야 수치가 성립한다.
재도포 타이밍 정리
| 재도포 시점 | 기준 |
|---|---|
| 일반 외출 | 외출 15분 전 도포, 이후 2시간마다 |
| 땀이 많이 난 경우 | 즉시 재도포 |
| 세수 또는 세안 후 | 즉시 재도포 |
| 수건으로 닦은 후(물놀이) | 즉시 재도포 |
참고자료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식약처 자외선차단제 올바른 사용법 안내: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65990
- 피부암재단(Skin Cancer Foundation) 한국어 — 자외선차단제 도포량 가이드: https://www.skincancer.org/ko/blog/how-much-sunscreen-in-enough/
이 글이 도움이 됐나요?
여러분의 반응이 다음 글의 방향이 돼요


